수험생의 노이로제, 통합실조증에 시달리는 3수생을 그린 わが分裂の花咲ける時 (내 분열의 꽃이 필 때) 라는 작품도 그렇고. 이건 지나친 묘사 때문인지 단행본에 미수록되었다.그래서 혹시나 작가가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재수생 시절을 보낸 적이 있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그런거 없엉ㅋㅋㅋㅋㅋ
작가 자신은 고교 졸업후 백부가 전무를 맡고 있는 토야마 신문사에 취직 ㅋㅋㅋㅋ (뭐야 곧장 취직코스 ㅋㅋㅋㅋ) 초등학교에서 알게 된 F와 함께 데뷔할 때도 (F가 A에게 함께 하자고 했다) 뒤로 물러날 때가 없는 (제과회사를 퇴사한) F와는 달리, 자신은 당시 회사에 마음을 품고 있었던 후배사원도 있고 입사당시에는 전무였던 백부가 당시에는 신문사 사장 ㅋㅋㅋ 결국 A는 고민하다가 어머니와 상담. 어머니의 "네 좋을대로 하라" 는 말에 F와 함께 도쿄로 상경해서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물론 퇴사한다는 말에 백부는 격노했다고.
작가 후기
기묘한 것에 대한 동경 (후지코 후지오 A)
후지코 후지오 A 자신은 기묘한것, 이상한것, 불가사의 한 것을 좋아해서 집에 이상한 콜렉션이 있다고 함 ㅋㅋㅋ 그러면서 그 헨코레를 소개. (중략) 자신이 모은 이상한 물건들의 작자들은 돈벌이 혹은 명예를 위해 이런 것을 만든게 아니다.그들은 사람들을 놀래켜주고, 재밌게 해주기 위해 거의 봉사정신에 가까운 동기로 그런 것을 제작한게 아닐까. 나 역시 이런 블랙유머 코믹을 그리는 이유는 그와 비슷한 동기. 사람들을 재밌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런 것. 하지만 이런 (블랙유머, 미스터리) 만화는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 하면서 이해못할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그런 스릴 역시 이런 작품을 그리는 재미. 나는 20년 전에 하야카와 서방(早川書房)에서 나온 이색작가단편집(異色作家短篇集)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중에서 스탠리 엘린의 단편 <9시부터 5시까지의 남자>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내용이 뭐냐면 집에 들어와서는 아내에게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신나게 구박받는 남자. 하지만 그가 9시에 회사에 출근하면 사람이 완전히 바뀐다. 그가 하는 일은 피보험자와 짜고 화재보험에 가입된 건물에 방화하고 보험금을 타내는 일. 그는 너무 유능해서 결코 보험회사와 경찰에게 잡히지 않는다. 그는 5시가 되면 정시퇴사하고 귀가하는데, 집에 들어가서는 또 아내에게 구박 받으며 고개도 들지 못하고 밥 먹는다. 라는 내용.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가졌다면 분명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며 나의 블랙유머 단편집 역시 애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취향의 동료가 한 사람이라도 더 많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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